2017년 6월 현재 한반도 남쪽에서의 가뭄이 심하다. 유난히 심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사람들이 비를 고통스럽게 갈구하고 있다.
가뭄은 지구에서의 물의 순환이 국지적으로 균형있게 이루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가뭄이 들면 물의 증발산량은 더 많아진다. 하늘이 대개 맑아서 지표면에서의 증발산양이 증가하는 것이다. 사실 가뭄의 해결은 시간의 문제이다. 하늘로 더 많이 증발산된 물이 올라간 후 언젠가는 결국 땅으로 강하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대기권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하여 올라간 수증기가 강하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뭄은 국지적으로 시간의 문제일 수 있다. 언젠가 다시 땅으로 기체상태의 물이 액체상태의 물로 귀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지역에서 증발산되어 올라간 물이 그 지역으로 다시 내려오란 법이 없다. 지구에는 거대한 기권의 흐름이 있고, 또 국지적으로도 하늘에서 계속 수증기덩어리인 구름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특정지역의 가뭄은 유난히 그 지역에 구름이 오지 않고, 구름으로부터 빗물의 강하가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지역적 범위를 넓히자면, 어느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오고, 어느 지역에서는 유난히 비가 오지 않음을 의미한다. 만약 어느 지역에 계속 비가 오지 않아, 땅위의 생명체들이 거의 절멸하는 사태가 오면, 즉 그 지역 생물권이 사라지는 상태가 되면, 우리는 그 지역이 사막이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사막에서 일부 생명체가 살고 있지만, 열대우림과 같은 그런 풍부한 종다양성과는 아주 거리가 먼 그런 환경이 되는 것이다.
생태계적으로 볼 때 인간은 3차 소비자에 속한다. 생태계가 구성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결코 살아남기 힘든 존재란 뜻이다. 가뭄이 들어 물이 없으면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어느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의 강하가 일어난다. 홍수가 날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칭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 재분배 상황이 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인간의 존재다. 먹을 것이 없이는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가뭄은 인간 존재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다. 홍수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삶의 수단들을 쓸어가 버린다.
그래서다. 다시금 농업-물-에너지의 통합적 관점에서 지역을 살펴야 한다. 한반도 남쪽 정도의 지역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물론 내일 비가 내려 지금의 고통이 해갈되기를 기대하기를 하늘을 보며 바랄 뿐이다. 우리가 아직 비가 내리게 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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