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9일 일요일

과학분야(보건분야 포함)의 과열현상은 보도자료에서 비롯된다


  하루 이틀 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이제 더이상 자신의 관심사를 꾸준히 연구하여 연구결과를 내놓음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하기 어렵다. 이유는 연구자금이 없이는 연구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때문에 연구 주제 자체나 방향이 자본에 종속되기 쉽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같은 공공부분의 연구자금을 받기 위해서 마찬가지로 보도자료를 매우 '핫'하게 만드는데 신경쓰게 되고, 사회적 주목을 받기 위한 과장된 표현이 은연 중에 드러나게 된다. 심지어 이를 이용하여 과도한 주장까지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일도 발생한다. 실제 많은 언론의 발표 내용들을 읽어보면 이러한 과장된 내용 덕분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기사가 매우 많다. 기업의 경우에는 더 심각하기도 하다.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로, 언론에 많이 나오는 기업의 주식은 사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Nature에 이를 공식적으로 다룬 기사가 있다.

 http://www.nature.com/news/study-points-to-press-releases-as-sources-of-hype-1.16551

Study points to press releases as sources of hype
Scientists, press officers and journalists online are pointing fingers in light of a paper that traces the origins of exaggerated claims in health news.

  과학자의 동의 없이 기관의 언론담당자의 손질만으로 과학(보건)분야 보도자료는 최종 승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과학자들 역시 책임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최근 많은 나라들에서 소위 '순수' 연구를 하겠다는 것은 한가한 소리로 들리게 되었다. 산업적 성과, 경제적 성과로 방향성을 갖지 않는 경우, 최소한 사회적 영향에 대한 어필이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예 연구자금을 얻기 어렵다. 이러한 현실은 과학자 몇 몇이 어찌하여 바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명확한 것은 과학자들간 활발한 논의와 네트워크로 이를 공론화하고 조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검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내가 왜 연구하는지 그 이유를 매일 매일 스스로 묻고, 옆의 동료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